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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여가생활

홍대 서울숲 정신의학과의원 정신과 상담 후기 (비용, 약 효과)

by 똑똑스마트 2024. 1. 10.

극심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인해 정신과에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은 후기를 공유합니다. 저도 제가 정신과에 스스로 찾아갈 일이 생길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요. 사람이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생기더라구요..

 

아무쪼록 다녀와서 처방받은 약을 일주일간 복용하니 많이 안정되어 효과를 봤었는데요. 다녀온 지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마음이 힘드신 일이 있다면 근처 정신의학과에서 상담받는 것도 하나의 회복 방법으로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여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정신과 상담 후기

  • 방문 병원 : 홍대입구역 서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 방문 시기 : 2023년 4월 말

정신과 방문하게 된 이유

당시에 막 입사해서 두달 정도 근무하고 있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회사가 있다고 마음으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애썼지만서도, 그 당시 회사는 정말 근무환경이 최악이었습니다. 일이 바빠도 사람이 좋으면 버틴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일도 말도 안되게 많은데..임직원은 말할것도 없고 동료 직원들까지 어떻게 이런 사람들만 여기 모였나 싶을 정도로 사람 스트레스가 심했는데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직장내 괴롭힘과 과중한 업무로 이중으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분야라 잘 모르는 분야인데 120장 짜리 영문본을 3일 안에 요약하라거나, 제품이 구상된 건 없지만 그냥 있다고 생각하고 홍보물을 만들라는 말도 안되는 지시, 동급의 평사원들 사이에서도 누구 한명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이상한 정치질.. 어차피 회사일뿐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잘 다독이면서 출근해보려 했는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숨이 안 쉬어지고 심장이 뛰는, 소위 말하는 공황장애 증상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아침에는 꼭 심호흡을 수십번 하고난 뒤 회사 건물로 들어갔고, 매일 밤 내일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등 온갖 버텨보려는 노력을 다 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괴롭힘에 도망치듯 퇴사하고 말았는데요. 그 뒤로도 계속해서 숨이 잘 안쉬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눈물이 계속 나는 등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직장을 그만둔 상태에서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고 돌아오던 중, 숨이 잘 안쉬어지고 길거리에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이 상태가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정신과를 검색하여 당일 예약으로 서울숲 정신의학과의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방문

서울숲 정신의학과의원은 홍대역이랑 합정역 사이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찾아갔어요. 예약했던 오후 3시쯤 정신과에 방문해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정신과에는 어떤 사람이 올까? 내심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는 저 말고 대기하는 곳에 3-4명 정도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은 20대-30대 정도로 저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들 그냥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각자 어떤 고민이 있어서 정신과를 방문했을런지.. 저처럼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이름이 호명되어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정신과 상담

저는 여자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자리에 앉으면 선생님께서 어떤 일로 병원에 오게 되었는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다가 갑자기 말하다가 봇물(?)이 터져서 사실 제가 이런이런 일이 있었고~ 하면서 끝없이 썰을 풀어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TT 처음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막 힘든 일이 있었다면서 하소연을 하는 내 자신이 좀 웃기기도 했고요. 그걸 묵묵히 들어주시면서 힘드셨겠어요, 그랬군요~ 하면서 반응해주시는 의사선생님도 참 힘들겠다(?) 생각하면서 어쨌거나 눈물이 나는 걸 꾹꾹 눌러 참으면서 한 30분 가량 이야기한 것 같아요. 살짝 창피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하달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생님은 혹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등의 여부도 함께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식사는 거의 잘 못하고 잠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자는 편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종합해서 선생님께서 제가 직장을 다니는 짧은 기간동안 약간의 불안 장애가 생긴 것 같은데, 아주 극심한 상황은 아니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약을 처방해주면 한번 먹어보겠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하고 상담을 마쳤어요.

 

병원비 및 약 처방 효능

병원비는 3만원 초반대 비용이 나왔는데요. (약값도 함께 포함해서였습니다.) 아무래도 정신과 상담 비용이 비쌀 것이라고 생각해서 참고 버티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병원에 전화로 비용을 물어봤을 때 초진은 그렇게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상담이 거듭되면서 비용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들과 달랐던 점은 보통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오는데, 정신과 약은 병원에서 바로 주더라고요. 아무래도 예민할 수 있는 성분들이 있다보니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없는 약들이라 정신과에서 직접 처방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는데요. 약을 먹고나면 10분 이내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그 전에 정신과 가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인터넷으로 스트레스 해소제 같은 약도 사서 먹어봤는데 사실 별 효능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확실히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효과가 바로 느껴졌고, 일주일 정도 먹으니 불안 증세가 거의 다 사라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가는 날 면접봤던 회사에도 합격하면서 더더욱 마음이 좋아진 것 같네요!)


초진 이후로 마음 상태가 아주 좋아졌기 때문에 다행히도 다시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때 병원에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게, 회복 효과가 정말 빨랐거든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혹시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정신과 상담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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